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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섬에서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두번째 날이었지만, 난 피피섬에서 출발하는 뱀부섬이라던지 마야베이던지 아무런 투어를 예약하지는 않았다
이유인 즉, 피피섬도 아직 다 보지 못했는델 멀 다른 걸 본단 말인가
나머진 다음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다 보고나면 여길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없어질거 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여튼 오늘의 루트는 이러했고
궁극적 목적지는 피피섬 롱비치였다
이유는 앞선 내용에서 말했듯이 무서워서 잠을 좀 설친면이 있어 다소 아침 늦게 방을 나와
리셉션에 잠시 머물렀는데 남자 호스트가 어딜갈꺼냐고 묻기에 대충 생각난대로 롱비치에 갈거라고 답을 했더니
롱테일 보트를 100밧 주고 타고 가면 돼 라고 말 할 줄 알았던 나의 예상을 깨고
그는 의외로 롱비치로 가는 길은 두 개가 있다고 설명하며 하나는 해안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륙 정글길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은 정글로 가는 루트를 추천한다고 했다
그래!! 내륙 정글을 통해 롱비치에 가보자~
오늘도 역시나 날씨는 좋았다
너무나도 맑은 하늘이었다
정글길을 찾기 위해 어제 피피섬 뷰포인트를 간다고 했다가
길을 헤맸던 곳으로 다시 간다 ~
저 언덕이 뷰포인트 1의 모습이다
그 앞은 무슨 리조트를 새로이 짓는건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게 럭키 게스트하우스 남자 주인이 설명한 정글길이다
첨에 맞게 들어선건가 싶었다
하지만 맞았다 ㅎㅎㅎ. 이게 정글이야?? 응?? ㅋㅋㅋ
길을 가는데 정말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인다 ㅋㅋㅋ
정확하게는 걷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길인 것 같았는데
그 길 조차도 걸어다니는 사람은 절대 없었다
간간히 차와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정도는 목격했다 그래서
이 길은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이 아닌 무언가를 타고 다녀야 하는 길처럼 보였다
그리고 오토바이나 차량으로 지나간 그들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느낌은
얜 모지? 하는 모습이었다. 미안허다~~ 내가 많이 ㅋㅋㅋ
그랬다..
낚인 것이다 ㅋㅋㅋ
정글길도 아니고 오고 가는 사람도 없는 길이며
정말 길도 드럽게 길어서 힘들고
경사도 무진장 심해서 무슨 극기훈련에 와서 행군하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이런 리조트가 나왔다
망한건지 아니면 영업이 쇠한건지 알기 힘든 그런 리조트였다
그리고 이 리조트를 관통해서 롱비치로 질러 갈 수 있었는데 외부인 통행금지? 출입금지라고 갈림길에 표지판을 세워두었다
심보가 이러니 망해가지 위치가 좋은 것도 아닌데 한참 외진 곳인데
그 길 조차도 치사하게 이러기냐~
보통 피피섬도 그랬고 프라낭도
때에 따라선 리조트를 통해서 넘어가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고 통행금지 표지도 없었다
이런 저런 덕분에 남들이 보지 못한 풍경도 봤다고 위로를 하며 걸었다
오고가는 배들을 바라보며
또 어떤 이들이 설레이는 마음을 품고 피피에 오고 있는 걸까? ㅎㅎㅎ
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여기가 아마도 피피섬 저수지인거 같았다
여기 물이 마르면 피피섬에 물이 아마도 안 나오겠지?
그런데 정말 물이 없긴 했다 가뭄인가?
그렇게 또 한참 걸었다 ~
에휴~~
드디어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은 롱비치 좌측은 Loh Moo Dee Beach로 가는 길인거 같다~
표지판엔 우측만 표시가 있다 ㅋㅋㅋ (나중에 보니 자그마하게 중간에 애매하게 좌측 표시가 있었넹;;; ㅎ)
좌측으로 관광객을 안 보낼려는 의도인가?
우측길로 들어서니 또 다시 다른 리조트가 나타났다
보통 이런식이다 그냥 골목길인지 아니면 리조트 길인지 정확히는 정체를 모르겠지만
통과한다고 해서 누가 제지하거나 통행을 통제하는 곳은 없었는데 앞서 저수지 앞만 유난히 이상한 곳이다
그나저나 날이 좋은데 그게 이렇게 날 힘들게 할 줄이야~ ㅎ
그렇게 마침내 롱비치에 도착했다!!!
한번 걷고나니 롱비치에 이렇게 힘들게 우회해서 걸어가야 한다면 난 절대 걷지 않고 롱테일 보트를 천밧을 주고서라도 탈 것이다
란 생각을 했다 ~
난 개고생해서 여기까지 넘어왔는데
파라솔 아래 앉아 있는 늬들은 팔자가 좋구나 ~ ㅋㅋㅋ
나만 극기 훈련한겨? ㅋㅋㅋ
그것도 휴양지 피피섬에서?
바다를 보며 열을 식힌다~
햇빛에 달궈진 몸을 식히는 건지
나를 여깃까지 산을 넘어 힘들게 걸어가겠끔 만든 그 사람에게 받은 열을 식히는 건지 모르겠다 ㅋ
여하간 역시나 롱비치 롱비치 하더니만 풍경은 좋다~
쥑인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롱비치 저 숙소에 머물고 싶단 생각은 했다
뷰가 너무나도 좋았기에~
앞서 풍경과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나였지만
이젠 풍경과 동화되어 다시 여행자 모드? 로 들어가기로 한다~
여행자 모드가 모 별거 있겠는가
그늘에 자리 잡고 앉아 대충 바다나 멍하니 바라보면 멍만 때리면 되는거지
저기도 여행자 모드 많네 ~
바다는 시밀란 처럼 베스트는 아니어도 아오낭/프라낭 보다는 훨씬 더 좋았다
피피섬만의 좋은 점을 하나 더 꼽으라면
썰물에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지금 바다였던 일부분을 찰랑거리며 맨발로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덥다…
이제 고만 떠들고 언넝 자리를 잡으러 가자!
그나저나 지금 사진을 보니 트럭이 있네?
조그마한 섬에서 탈 곳도 없는데 저 트럭.. 과연 얼마나 탔을까? 관상용인가?
ㅋㅋㅋ
피피타운은 보통 바이크 운행을 제한하는 거 같았고
유일하게 바이크를 타고 피피섬 안을 돌아 다닐 수 있는 것은 경찰뿐이었는데;; ㅎ
자 그만하고 널부러지러 가잣.. ㅎ
해먹이라고 해야 하나
저 아저씨 계신 곳이 좀 탐이 나는군 ㅋㅋㅋ
이 곳이 피피섬 롱비치의 실제 물놀이 장소 모습인데
검게 보이는 곳이 아마 돌이었던거 같다
모래로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바위라는게 꼭 맨들맨들한 부위만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파도에 휩쓸리게 되면 부딪히기도 한다
롱비치는 바닷가 모두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역이 해수욕 구역과 롱테일보트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요기 롱테일 보트 구역에서는 수영을 하면 큰일 나므로 꼭 조심해야 한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여기 나무 밑에 앉아 있을때 였는데
뒤쪽으로 매우 시끄러운 한국인 커플이 왔었다
여자는 코맹맹한 소리로 와인을 먹을거라고 사달라고 남자에게 아양을 떨며 징징 거렸는데
어찌나 징징거리고 했던말 또하고 하던지
전혀 듣고 싶지 않은 그 소리, 주먹을 쥔 손이 부르르 떨리며 토 쏠릴뻔 했다
제발 작지도 않은 목소리로 역겨운 그 짓 좀 고만합니다
하마터면 ‘닥치고 니 돈으로 사서 쳐마시라고 외칠뻔 했잖아!!’
다행히 그 시끄럽던 민폐 커플이 한참 머물지 않고 돌아갔고
풍경을 바라보며 민폐커플로 더럽혀진 내 멘탈 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옴마니 반메흠.. 반야바라밀다심경~ ㅋ
이번 여행을 하면서 귀찮아서 혹은 남자 혼자라서 안 가지고 다녔지만
비치 타월이 참 유용하게 보였다
인당 한 개 쯤 다음부터 챙겨 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냥 앉아도 되긴 하는데 누워서 자고 싶을때 정말 필요해 보였다
하늘의 해는 정말로 쨍했고
나무그늘에 누워 있는 난 바닷소리를 들으며
잠깐잠깐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 일어났음에도
여전히 바다는 눈이 부셨고 평화로왔다~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다 지겨워질때쯤엔
아이폰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풍경을 지루하지 않게 담았다
사람 구경도 좋았고
풍경 구경도 좋았다
같은 풍경이었지만 시간에 따라 약간씩
변해가는 그 모습이 항상 새로웠다
같지만 매순간 같지 않던 풍경과 그 속의 사람들~
나 혼자서도 정말 자알 논다 ~ ㅎ
백사장은 요정도 상태인데
걷기에 나쁘지 않았다 입자감이 거친 곳은 아니었다
한곳에서 너무 오래있었나?
저 롱비치 반대쪽 밑에도 가보고 싶어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톤사이랑 롱비치를 오가는 롱테일보트는 여전히 성업중이다 ~
이 곳이 롱비치 반대쪽대쪽인 피피섬쪽 방향인데
이 곳에서 성게의 공격을 받아 발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
난생 처음으로 성게에 발을 찔려본거라
지난번 해파리에 쏘인거 이외에는 바다에서 모에 찔리거나 쏘이거나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 태국 남부 여행은 참 많은 사건사고를 경험한다 ~ ㅎ
일단 요 지역 돌이 있어 어떤 곳은 미끄럽기도 하고 그 사이에 성게가 있기도 하고
너무나도 자연적인 네츄럴한 해변이었다
성게 주의 표시라도 있었음 좋았을 걸 그런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남들 다 준비해간다는 아쿠아 슈즈를 가지고 있던 건 아니지만 최소한 바다엔 안 들어갔을텐데 ㅎㅎㅎ
일단 사건의 개요는
이곳에서 평영을 하다 발을 딛고 일어났는데
하필이면 그 발을 디딘곳에 성게가 있었던 것이다
갑작스런 성게 찔림 때문에 벌떡 일어나 찔린 성게 가시를 손으로 뿌러뜨리듯 뽑아냈는데
그러면 안되고 가시가 살에 남지 않도록 조심히 뽑아내야 하는 거였다
가시에 독성이 있다나 모라나
여튼 난 잘라내듯 뽑아버렸기에 가시가 표면에 남아있었다
순간 이러다 독에 감염되어 죽는거 아냐? 란 생각에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가시 제거를 어케 하란건지 정확한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나중에 숙소에 돌아와 신용카드 같은 걸로 역방향으로 밀어내듯 가시를 제거하려고 했는데 카드로 밀수록 살 안에서 가시가 뚝뚝하고 끊어지는게 느껴졌다
밀어내는 것도 힘으로만 눌러 미는게 아니라 요령이 필요해 보였다
참고로 인터넷을 더 찾아보니 그냥 바닷가에서 더 수영하고 놀다보면 성게가시가 자연스레 살에서 밀려 빠진다고 하는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중요한건 성게가시는 빼내야 한다는 것이다 ~
성게에 찔려 쩔뚝거리며 해안가를 따라 걸어 숙소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내내 생각했다
진작에 이 길로 올껄 왜 하필이면 정글이라는 시멘트 바닥을 통해 롱비치에 온것이더냐 ~~
다만 이 길이 정글길 보단 편리하긴 하지만 돌들이 단차도 심하고 해서 넘어지거나 하면 다칠 수도 있을거 같았다
하지만 나라면 다시 물어도 해안길!!! ㅋㅋㅋ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 익음 주의 ~
저 뜨거워진 돌판위에 계란이라도 올리면 후라이 될 듯한 느낌이닷
롱비치에서 톤사이로 해안길을 따라 걷는 동안 이렇게 작은 비치가 두어개 정도 나타난다~
물빠진 바닷와 상관없이 한낮의 낮잠을 즐기시는 분도 계셨다
물빠진 톤사이 항쪽 바다
여긴 뻘이 아니지만 로달럼쪽으로 가게되면 물이 빠졌을때 뻘이 나타난다
성게에 찔려 절뚝 거렸음에도 잠시 들린 7/11에서 찍은 바나나보트 선크림 가격
정말 3배다 크라비 타운에 있던 왓슨 대비 ㅋㅋㅋ
성게에 찔린 부위가 점점 더 검게 변해가는 거 같다
알러지 반응? 항히스타민 같은 걸 복용한다고도 한다는데 그런건 없었고 찔린 부위가 부어올랐다
그래서 숨쉬기가 어려워지거나 하면 병원에 가려고 했었는데
딱히 그런 증상은 없었다 다행히 가져갔었던 항생제가 있어서 한알 정도 먹고 새살이 솔솔이란 주문을 외우며 마데카솔을 발라주었다 ㅎㅎㅎ
아직까지 걷는데 아프지 않고 잘 살아 있으니 다행히 그렇게 지나간거 같다 :)
다만 찔렸을땐 붓고 아팠다 ㅋㅋㅋ
이번 여행에서 잘 써먹었던 가져온 상비약은 해파리에 질렸을땐 스테로이드 피부과 연고였고
성게에 찔렸을땐 마데카솔이었다 ㅋㅋㅋ. 약은 약사와 상의하세여~~ ㅋㅋ
숙소에서 아픈 발도 좀 쉬게할겸 과자를 먹으며 유튜브를 봤다 ㅎ
옛날 시트콤을 봤는데.. 세월이 참.. ㅎㅎㅎ
안정을 취한뒤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사진 좌측 가게에도 만국기에 태국기가 있었넹 ~
태국에는 태극기가 유난히 많네 ㅎ
과연 오늘도 킥복싱 게임을 할까?
킥복싱 선수가 매일 할 만큼 많지는 않겠지? ㅎ
로달럼 비치 쪽으로 이동해본다 ~
로달럼도 물이 빠져 있구나
저 쪽으로 뻘이 보인다
저 뻘들 사이에 어찌나 많은 생물이 살고 있던지
파파야에 들어가는 크랩도 엄청 많았다 ~
사람의 움직임이 있으면 싹 몸을 감추었다가
자리를 떳따 싶으면 어찌 알고 동굴 밖으로 나와 먹이를 찾기 시작한다 ~
일몰과 함께 다시 바닷물이 서서히 밀려들어온다
아마 어제 이 시간엔 뷰포인트에 있었던 같은데
벌써 하루가 지나고 저녁이넹 ~
피피섬엣의 하루는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아무것도 한 일도 없는데
뻘로 내려와 일몰과 밀물을 구경하던 강아지도
해가 지고 물이 밀려옴에 따라 서서히 자리를 옮겨려 한다
로달럼 비치에 바닷물이 점점차 올라간다 ~
여긴 톤사이 항의 바닷 모습인데
여전히 작지만 물고기는 많이 보인다 ~
물론 간간히 좀 큰 애들도 보였고 이 때문인지 낚시를 하는 아저씨도 있었다
오늘 저녁은 간단히 7-11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가장 만만하게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기도 했다
저 계란 후라이 같이 들어가 있는 거 봐라
귀엽다 ~~ ㅎ
톤사이항 벤치에 앉아 밥을 먹었는데 저녁시간이 되니 어쩔 수 없이 모기들이 달겨들기 시작한다
풍경을 즐기면서 도시락을 먹을 계획이라면 모기약은 필요해 보인다 ~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다
내 방 어쩔;; ㅋㅋㅋ
저 자물쇠 보이는가?
그렇다 방을 오갈때면 저 큰 자물통을 달아놓고 다녀야했다 ㅋㅋㅋ
짐을 대충 정리하다 나온 피피섬 입장표와 뷰포인트 입장표
기념삼아 사진을 찍고 버렸다 ㅎㅎㅎ
뷰포인트 티켓엔 친절하게도 날짜가 찍혀 있구낭 ~. :)
그렇게 둘째날을 마감하고 잠이 들었다
물론 킥복싱 소리를 들으며 불을 키고 벌레를 사주 경계하며 설잠을 잤다 ㅋㅋㅋ
그날의 분위기를 동영상으로도 남겨봅니다
:)
https://youtu.be/sGz6YEzvSJ4?si=tEj3-rCPULpUFm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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