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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인 수영과 함께하는 치앙마이 한달살기
숙소 건물을 옮긴 후로 비록 최고층이라 더웠지만 에어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고 수영장 풍경을 창 밖으로 쉽게 볼 수 있었기에 심심할땐 수영장에서 수영 하는 사람을 구경하며 지낼수 있었다
주로 수영하는 사람들은 오후 4시경의 아이들, 새벽시간 어르신들 그리고 낮시간 혹은 해가 넘어간 뒤의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었다
수영을 하는 사람이 다양하기 보단 주로 수영하는 사람만 반복적으로 하기에 어느 정도 보다 보면 저 사람은 어느 정도 수영을 하는 사람인지도 원치 않게 알 수도 있었다

달궈진 바닥이 뜨거울텐데 누워 계신분은 항상 수영 루틴이 준비 운동 없이 수영을 시작해서 1시간 정도 수영을 하고 난 뒤 저렇게 바닥에 누워 태닝을 하는것이었다 수영은 거의 자유형만 했고 속도는 아주 느리진 않았지만 리커버리시 팔이 X자로 크로스가 나는 분이어서 기억하기 수월했다

그리고 오늘은 에어비앤비 퇴실 일정에 맞춰 온라인에서 1달 예약한 오토바이가 배달되어 오기로 되어 있었다
오기로 한 시간에 맞춰 디콘도님 정문에 나와 있었다
이유는 외부인 출입에 어려움이 있을 거 같아서 였는데 현지인은 현지인인거 같다 언어에 문제가 없어서 그런지 바깥에서 기달리고 있는 내가 무색하게도 아무런 인솔 없이도 알아서 단지내로 들어왔다

배달 올 바이크를 기다리는 도중 서양인 한 명이 게이트를 통해 나오더니 바이크를 타고 떠난다 그리고 잠시 뒤 큰 사이즈의 생수 뭉치를 사가지고 바이크에 실고 돌아온다
그랩으로 주문하면 되는데 굳이 저렇게 번거롭게 사러 다녀왔을까 보단 역시 바이크를 타면 기동성이 좋아지는구나에 생각이 꽂힌다
생각은 하기 나름이다

온라인를 통한 바이크 렌트였고 처음이였기에 좀 조심스러운 것도 없지 않았지만 렌탈 서류 작성 및 모든 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클릭 160cc 1달 렌트가격 4000밧에 디파짓은 1000밧+4000엔으로 합의를 봤다
디파짓은 바트가 있으면 태국 바트 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다른 외화가 있다면 그것도 받아줬다 이렇게 한 이유는 바이크 반납일이 태국을 떠나는 날인 관계로 큰 돈을 맡기고 돌려받게 되면 재환전을 하던 아니면 그냥 그 돈을 키핑을 하던 해야 하는데 가급적 태국 바트화를 다 소진해서 나중에 어디에 보관했는지 찾는 등등의 수고스러움을 피하고 싶었다
여권은 사진만 찍고 돌려받았고 수기로 작성된 계약서 한 매를 전달 받았다
나중에 리턴일에 바이크 반납 픽업을 기다리며 디파짓과 함께 돌려 줄 계약서를 보았는데 잘못 작성된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구두로 합의된 바와 같이 모두 문제없이 진행이 되었기에 서로 잘못 적혀 있었어라고 웃으며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했다

바이크는 한 1년 정도 된거 같았다
타이어도 대체로 양호했고
계약서 작성을 마치자 마자 바이크 외관 문제 여부에 대해 각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혹시 발생할 수도 있을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기록을 남겼다


번외로 바이크를 아주머니께서 직접 가지고 오실 줄 알았는데
이 아주머니는 자가용으로 그리고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그의 아드님께서 엄마 차 뒤를 쫓아서 바이크를 가지고 왔었다
가지고 나왔던 찬물과 콜라를 전해주며 아드님이 참 착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는데 아마 이 친구 조기 교육까지 받고 있으니 조만간에 치앙마이 바이크 렌탈샵 사장님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아주머니는 바이크를 넘겨주고 떠났고
이제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자유롭게 출발만 하면 됐다
하지만 걸리는게 하나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다가오고 있는 쏭크란이었다
이유는 오가는 사람에게 물을 쏘아되는 것은 물론 바이크나 차도 예외가 아니었길래 사고가 날까 조심스런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물이 깨끗한 물도 아니라서 피부병도 우려되었다

키는 아날로그 키를 받은게 아니라 최신이러서 그런지 리모콘 키를 받았다
항상 바이크를 빌릴때면 이 리모콘 키 작동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주는데 아무래도 시동을 못걸어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인거 같았다 사실 자동차처럼 리모컨 키로 차문을 열어야 할 필요가 없는 바이크여서 예전의 키 방식이 더 직관적이기에 나는 리모콘 키를 그닥 선호하지는 않았다

바이크는 빌렸지만
날이 더워서 당장 어디로 나가지는 않았다
잠시 렌트를 한다고 바깥에 있었다고 더워서 방으로 돌아와 더위를 시키며 창밖을 구경했다
오늘도 새로운 투숙색이 오는 것 같다 아래 사진에 보물이라고 적힌 위치가 새롭게 오는 사람이 항상 풀을 보고 놀라 사진을 찍는 위치다 사람만 바뀔뿐 나 여기 처음이요 라는 것을 인증하듯이 도착하면 저기서 풍경 사진을 담는다

저녁은 또 센트럴로 나가 족발 덮밥을 사고
추가로 쏨땀과 팟카파오무쌉을 포장해서 집에서 먹었다
총 172밧
한국에서 대충 한끼 식사의 가격이라면 그 돈으로 여기에선 3개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늘 즐겁게 했다



기동성이 생긴 다음날
당장 멀리 떠나기 보단 소소하게 다니던 치앙마이를 바이크 타고 돌아다니로 하고
필름 현상을 맡기로 포펀필름에 들렸다
센트럴 무료셔틀 및 걸어서 찾아 갈땐 참 멀게만 느껴졌던 곳인데 바이크가 생기다 보니 필름을 맡긴 후 완료 시간 맞춰 근처에서 기달릴 필요도 없고 원하면 다시 숙소로 돌아가 쉬다가 작업 완료 메시지에 다시 올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 못하던 포펀필름
그 앞에 주차되어 있는 내 바이크에 이제 왠지 모르게 무적이 된 것마냥 눈부신 후광이 비추는 것 같다

사진 인화 완료 시간을 기다리며
므엉마이 시장을 가기로한다
주차는 큰 길에 했고 시장 안으로 걸어서 들어갔는데 나중에는 이것도 귀찮은지 현지인 마냥 복잡한 시장 안 상점까지 바이크를 끌고 다녔다







좀 복잡하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복잡한 피크 시간대에 이 골목들은 더 많은 인파와 바이크로 붐빈다 따라서 바이크가 익숙치 않다면 굳이 끌고 들어오는 걸 추천하진 않지만 현지인들은 상점 바로 앞까지 끌고 들어와 장을 보고 또 이동을 하고 또 다른 상점에서 장을 보고 하는게 한국 마트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며 장을 보는 것과 같은 행위의 또 다른 선진문화처럼 느껴졌다




므엉마이 시장 안쪽으로 이렇게 수산물을 파는 곳도 군집을 이뤄 있는 곳이 있었다

주로 판매상품은 새우 아니면 오징어 그리고 민물 물고기 였던거 같다

상품 위로 붙은 숫자는 가격을 안내하고 있었고
들은 이야기로는 이 가격이 키로당 가격으로 알고 있었다



이날은 그냥 보고 지나쳤었지만
갯가재가 눈에 띄여 나중에 버터구이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나중이 없었다 다음번 그 다음번에도 이번에는 있겠지 하며 찾아갔을때 이유는 모르겠지만 갯가재만 없었다



시장 한편에 비둘기가 뭉쳐 있는 곳이 있다
왜 새들이 몰려 있나 자세히 살펴보니 코코넛 과육만 전문적으로 벗겨내는 곳이었다
땅바닥에 떨어진 코코넛 과육을 먹느라 정신없는 새들을 보며 한국 시골의 방앗간에 줄지어 늘어서 있던 새들이 생각났다


과일 가격은 큰 대로변보단 내부가 좀 더 저렴했다
한국 가격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고 먹어봐야 얼마 먹지도 않기에 큰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가격차이는 가게별로 다소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깔끔하게 먹고 싶다면 그냥 탑스 마트에서 깍아놓고 파는 걸 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라 생각했다

시장을 배회하다 시장 한가운데 폐건물과도 비슷한 과일단지 같은 곳에서 현지인이 망고를 사는 것을 보고 따라서 사본다



얼마를 달라고 해야 할지 몰라 손가락으로 망고를 가르키며
100밧을 외쳤다

이게 100밧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필름 맡기고 시장에서 망고사고 나니 허기가 져서
시장 한구석에서 노점 의자에 앉아 치킨 국수를 먹는다
닭다리 한개를 포함해서 주는데 35밧이다
이걸 보면 센트럴 페스티벌도 시장 가격에 비하면 비싼편인거 같단 생각을 했다
아마 센트럴 페스티벌은 태국 현지인에게 치앙마이의 백화점 수준인거 같다

음식을 기다리며
탁자에 올려놓은 망고를 보는데
한국말이 보인다
왠 한국말인가 자세히 보니 한국신문이다
치앙마이 시장에서 한국 신문에 쌓인 망고를 보게되니 왠지모를 미소가 지어진다
한국 신문이 태국 과일시장에 수출이 된다니 신가할 따름이다



식당 노점 한편으로 붙어 있던 달력을 본다
쏭크란이 표시되어 있다
이 쏭크란 관련해서 지내면서 신기한 점이 한가지 있다면 연휴기간이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기간과 다를 수도 있어서 바이크 여행을 여유있게 뒤로 미뤄야했다
쏭크란 기간 중에 바이크 타고 다니는게 무슨 상관이야 할 수 있지만 러이끄러통과 다르게 쏭크란은 정말 사건사고가 많다 뉴스에서도 쏭크란 기간 사건사고들에 대해 자주 뉴스로 들려주는데 전해 들은 이야기로 몇년 전 치앙마이에서 외국인이 쏭크란 기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 대신 돌을 던져 크게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국수는 맛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건 노점이다 보니 더웠다는 것 하나를 제외하면 말이다

길을 가다 한가지 더 신기한 풍경을 만났다
사람들이 박스를 차에서 내리고 있는데
그 박스를 살펴보니 신선한 배라고 한글로 적혀있다
역시 한국 배가 크고 달아서 외국에서 인기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었는데 태국도 한국 배를 수입해 먹는거 같았다


인터넷 카페에서 추천해 주던 과자 도매 가게를 시장에 나온김에 들려봤다
https://maps.app.goo.gl/JbXt17QhbxM34wGa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과자 도매상점 ·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www.google.com

가게 분위기는 도매 상점 답게 므엉마이 시장 근처에 창고 비슷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가격은 저렴한건 맞았지만
크게 저렴한건 아니었다
과자만 체류 내내 먹는다면 모르겠지만 먹을것도 많고 한 치앙마이에서 사봐야 소량이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 굳이 시간을 내어 방문하기엔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마크로에도 과자는 많았고 그리고 여기 만큼이나 저렴했기에 므엉마이시장을 가게된다면 잠시 들려보는 것 정도가 좋을거 같았다


바이크를 찾으러 다시 므엉마이 강변으로 돌아가다 시장에서 발견한 거북이인지 자리인지 모를 생명체을 발견한다
과연 먹으려고 파는 것인지 아니면 애완용인지 모르겠지만 500원 짜리 만한 크기에 이 또한 신기했다


집에와서 100밧 짜리 망고를 쭉 나열해놓고 수를 세어본다
체류 기간동안 혼자 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많긴 많다란 생각으로 냉장고에 다 집어 넣는다

그리고 필름을 찾으러 다시 포펀필름에 잠시 들린다
필름을 찾고 난 뒤 인적없던 가게 앞에서 삼각대를 세워놓고 인증샷을 남겨본다
태국이 아니라면 언제 또 바이크를 타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을까 싶다


이번엔 다시 므엉마이 시장 아래 차이나타운 근처 와로롯 시장에 왔다
바이크가 있다보니 여기 저기 가기 수월해서 좋다
여길 다시 온 이유는 바로

망고를 사면서도 이 파인애플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망고보다도 개인적으로 맛있었던 파인애플
냉장고에서 차갑게 해서 먹으면 정말 달고 맛있었다

가게 앞에 천막을 이렇게 쳐 놓아 오늘은 모두 쉬는날인가
아니면 시간을 잘못 찾아온 것인가 했는데
그냥 더워서 쳐놓은 차양이었다

파인애플과 저번에 맛있게 먹은 옥수수 한 뭉치를 돌고 숙소로 돌아온다
바이크는 문제 없이 잘 굴러가고 있는 걸 오늘의 동선으로 확인했다 이에 기동성이 생기니 활동범위가 넓어져 심장이 드릉드릉해지고 있다
바이크 타고 좀 더 멀리 어디를 가볼까란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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