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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태국 푸켓, 카오락, 끄라비, 피피섬, 치앙마이 그리고 치앙마이 주변도시의 여행이 마무리가 되어간다
태국 남부 휴양도시의 경우에는 건기로 성수기에 해당해서 비수기에도 태국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월등히 비싼것에 더해 더 비쌌지만 깨끗한 바다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태국 북부의 경우에는 화전시기로 날씨가 안 좋기에 누군가의 우려하는 글들을 많이 보았지만 사실 맞는 말이었음에도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인지라 좀 덜 보고 기대를 낮추면 그 대신에 성수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거리도 있었기에 꼭 나쁘다고만 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2024 태국 마지막 여행기를 다시 시작하자면
오늘의 식사는 센트럴 페스티벌에서 공수해온 음식으로 끼니를 검소하게 치룬다

디콘도님의 야간 수영장 모습은 평온하다
아침에 수영하시는 분, 낮에 수영하는 아이들, 해질무렵 수영하는 사람 그리고 해가 진 어두컴컴한 곳에서 스노클을 끼고 수영하는 사람으로 수영장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을것 같은데 처음엔 난 오후부터 해질무렵까지였으나 여행 끝무렵에는 한적한 아침 수영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오랫만에 한식을 먹으로 치앙마이 올드타운에 있던 분식집에 바이크를 타고 왔다




오픈 시간 보단 약간 이른 시간에 도착을 하였기에 주변 골목을 구경해본다







오랫만에 먹는 한식
김치찌게랑 김밥을 주문해 먹는다 가격은 210밧


밥을 먹고 난 뒤 지난번 하지 못했던 이발을 김밥집 옆 이발소에서 하기로 한다
이발소에 자리를 잡고 순번을 기다린다
한국 미용실에 비해 섬세한건지 이리저리 다듬는다고 시간이 꽤나 많이 걸린다
앞서 머리를 깍고 있던 서양인의 이발이 드디어 끝났다 서양인은 마음에 들었는지 이발비에 추가로 팁을 이발비 만큼 또 줄 만큼 흡족해진 얼굴이다 아마도 자국보단 미용비가 상당히 저렴했기에 서비스보단 가격에 더 만족한 것처럼 내 눈에 비쳤다 그리고 이 친구 지난 푸켓에서 바이크 사고로 내가 다쳤던 것처럼 이곳 치앙마이에서 바이크를 타다 다리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기에 짠한 마음이 들어 위로의 말을 전하니 아파보이는 상처들을 가리키며 해맑게 웃는다
차도 그렇지만 바이크는 더욱더 나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서 언제나 바이크는 안전 또 안전하게 타야한다


머리를 깍고 나왔다 200밧
태국 스타일으로는 모르겠지만 사실 내 기준으로 머리를 잘 자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왜인지 모르게 서양인들은 가게 앞을 지나가다 이발을 하러 끊임없이 샵을 방문했다 역시 김밥집 사장님 말대로 손님이 없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저녁엔 숙소로 돌아와 배달음식으로 KFC 시켜먹는다 208밧
언제부터인가 티비화면에 가느다란 줄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더 큰 가로줄이 화면 밑에 생겼다 혹시나 모를 비용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집 주인에게 이 사실을 메신저로 공유한다

다음날 아침 또 해가 미세먼지를 뚫고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아침수영 채비를 하고 수영장으로 나온다
주로 아침에 수영을 하시는 분은 한참을 수영이 가능 하지만 많이 느리신 할머니와 중년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고 노년라고 하기엔 다소 젊은 부부가 수영을 매일같이 하고 있었다
아침 새소리와 함께하는 수영 영상 참고해 보면 좋을듯 싶다



노래를 들으며 아침운동으로 수영을 시작한다

낮이 되어 인터넷 카페에서 카페 직원들이 주로 아침운동으로 이용한다는 치앙마이 대학교에 있는 앙 깨우 저수지에 드디어 나와본다 디콘도에 있으면서 치앙마이 대학교와는 가깝지 않을뿐더러 별 흥미를 못 느겼기에 이제까지 치앙마이에 머물며 와본 적이 없었다

바이크를 주차하고 앙 깨우 저수지를 따라 산책을 해 본다



대학교 내 인공호수 임에도 간간히 외부인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저 뒤에 보이는 산이 아마 도이수텝이 있는 산줄기이다
다행히 미세먼지로 아예 산능선이 보이지 않는 일은 없었다



호수 주변 산책로는 일부가 아스팔트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한바퀴 전체가 온전히 이런 상태로 유지되어 있지는 않았기에 반대쪽은 산책하기에 마땅하지는 않았다




산책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이렇게 카페도 보인다




한바퀴를 우여곡절 끝에 완주하고 자판기 앞에서 무언가 마시기 위해 결제를 열심히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왜 자판기는 QR코드가 있음에도 스캔이 안 되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주차된 바이크를 찾아 다시 치앙마이 정문으로 되돌아 나간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기준으로 서쪽을 오랫만에 온 김에 도이수텝도 올라본다
아랜 도이수텝뷰 포인트에 도착해서 담은 그 날의 하늘이다

5월 1일의 치앙마이 미세먼지는 이 정도였다
가운데 뚫린 하늘과 같은 파란 하늘이 전체를 뒤덮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진 못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여기가 어딘지 저기가 어딘지 구글맵과 매칭하며 재미삼아 위치를 확인해본다

저기 치앙마이 공항 활주로도 눈에 들어온다



저 아래 보이는 호수가 좀전에 방문했었던 앙 깨우 저수지 옆에 있던 Tat Chomphu Reservoir 인거 같다


도이수텝에 오르는 길 중간 치앙마이를 볼 수 있는 이 전망대에는 조그마한 노점에서 음료를 팔고 있어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함께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었다



치앙마이 공항이 가깝다보니 비행이 이륙장면을 관찰할 수 있는데 저 미세먼지를 뚫고 비행기가 구름 위로 오르고 있다



하늘 위로 오르던 비행기는 고도가 높아짐에 점점 그 흔적을 지운채 하늘에서 먼지속으로 이내 사라진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고 또 아침 수영을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 수영장을 바라보며 아침 분위기를 몸으로 느낀다

오늘의 해는 무언가 남다르게 고스톱 화투패의 해처럼 붉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서둘러 나왔기에 더 한적하게 아침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남달랐던 아침 일출에 맞춰 수영장 안에는 황금 빛이 맴돌았기에 금빛 물살을 가르며 수영을 하는 기분을 난생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녁식사로 배달음식보단 좀 더 풍성히 만찬을 즐길겸 센트럴 페스티벌 푸드코트로 마실을 나간다

치앙마이에 체류하는 내내 즐겨 먹었던 음식이어서 질릴때가 이미 지났지만 이제 내일 저녁 비행기를 탑승하고 나면 한동안 아니면 이후로 아예 먹지 못할 음식이었기에 소박하게나마 음식을 구입한다




언제나 그렇듯 손 가득 음식을 들고 디콘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즐거움에 발걸음조차 가볍다

식사만 223밧
그리고 돼지뼈다귀가 120밧
남은 현금을 소진하려 사용하려다 보니 양에 비해 많이 산거 같긴하다

맑은 국물의 감자탕
갈린 뼛가루가 국물에 간간히 섞여 있다는 게 흠이긴 했지만 그동안 해장이 필요할 때면 똠양 라면과 함께 나의 속을 달래주었던 음식이었다


다시 출국날 아침이 밝았다
혼여로 치앙마이 장기체류 하고 있지만 하는 것 없이 참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 시간이 출국시간이 다다르니 가속도가 붙어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그리고 수영하기 좋았던 디콘도님
거의 매일같이 수영을 했으니 아마 숙소비에서 수영비를 제외해도 이득이 아닐까 싶었다



끝까지 오늘도 수영으로 아침을 시작해본다

수영 후 어제 사와 먹다 남은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덥혀 먹는다


그리고 출국전 해야 정리해야 할일 중 하나인 바이크 리턴을 출국 당일인 오늘 하기로 했기에 직원이 픽업을 하러 오기로 되어 있었다

대략 한달간 1500키로 정도를 탄것 같았다

정확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처음 인계받았을때 아마 누적거리가 6000키로가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곰곰히 이동거리를 생각해보면 저렴하게 렌트를 해서 그런지 꽤나 저렴하게 잘 돌아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료 잔량은 인계 받았을때처럼 세칸을 맞춰 남겨두었다

치앙마이에서 나의 훌륭한 발이 되어준 혼다 클릭 160, 안전하게 잘 다녀주어 고맙다고 바이크에게 감사의 인사와 작별을 고하며

픽업을 위해 디콘도님 정문 게이트 통과하는 수고로움을 덜어낼 심산으로 정문 앞으로 바이크를 끌고 와 픽업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흥미로웠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되는 빨간 썽태우가 디콘도님 게이트를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단체손님을 태우러 오는 것일까?

이런저런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약속시간에 맞춰 우리 바이크 사장님께서 직접 인수해 가기 위해 방문을 하셨다 그리고 여기저기 문제 여부를 간략히 체크하고 이상없음을 확인한 후 보증금을 맡긴 돈 그대로 돌려주신다
사장님께 감사히 잘 타고 다녔다고 감사하다고 부디 사업이 잘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남긴다
온라인으로 예약해서 편하게 이용했던 치앙마이 바이크 렌탈이야기는 아래 링크로 남긴다
https://zjunyoung.tistory.com/m/51
태국 치앙마이에서 오토바이를 렌트해보자 ~ (온라인을 이용해 렌트하기)
우선, 글을 남기기에 앞서 아래와 같이 렌트하는 방법에 대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없습니다 그러니 잘 확인하시고 본인 의사하에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불법적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프라인
zjunyoung.tistory.com

그렇게 바이크를 리턴했고 바이크는 금새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나에게 기동성을 선사했던 바이크가 없다는 사실에 이유모를 상실의 아픔이 찾아왔고 내상의 치유가 필요했지만 불행히도 숙소에 전기가 끊겨 에어콘, 티비등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작동되지 않았다

참기 어려운 더위에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전기가 안 들어온다고 연락을 취해보니 돈이 미납되어 전기가 끊겼고 오늘안에 다시 들어올지 모르겠단 이야기에 화는 났지만 마지막 날이었기에 빠른 조치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좋게 말하고 센트럴 페스티벌로 피난을 간다


디콘도에서 센트럴 페스티벌로 연결되던 골목길에 있던 게이트 대문은 부서진 이후로 고쳐질 기색이 떠나는 그 시점까지도 여전히 없었다

기분전환엔 역시 달달한 용안쥬스다
롱간쥬스라고도 하는데 맛은 어쩌면 약간은 식혜와 비스무리해서 입맛에 친숙했다
디콘도님 공용세탁기 사용 목적으로 아끼며 보관중이었던 구하기 힘들다는 10밧짜리를 여기서 사용한다




그리고 한번쯤은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던 센트럴 페스티벌 지하 1층 탑스 옆 국수집에 간다

식사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사람이 적지 않다
여기는 식사시간때에는 더 많지만 아니어도 끊이지 않고 손님이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는다
국수를 주문한다 특이하게 절반 크기의 국수가 있었는데 나중에 보통 사이즈의 국수를 주문하고 나서 알게 된것이 작은 사이즈로 다양한 맛을 주문해 먹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저렇게 종지 그릇이 덮여 있는 것이 있었는데
저것을 열어보면 하얀 무언가가 나온다
주문하고 상관없이 테이블마다 준비되어 있었다


개당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하얀 것이 드러나는 것으로 맛있어 보였기에 한 숟가락 떠 먹어본다
맛은 하얀것은 코코넛 맛이고 아래 초록은 팥 앙금과 같은 맛이었다

여하간 그렇게 와봐야지 먹어봐야지 했던 가깝고도 멀었던 국수집 음식으로 식사를 마무리했다



저녁이 되어 떠날 시간이 되어갈쯤 전기가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자신이 요금을 확인해보니 전기를 많이 사용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예약을 하기 전에 확실히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전기요금 부담주체였는데 여유있게 예약을 못했던 관계로 입주직전 구두로 요금에 대해 문의를 했을때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전기요금은 없다라고만 했었다
무리하게라는 게 어느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외출중에는 반드시 전기를 끄고 다녔었다 다만, 유리샷시 이가 맞지 않아 완전히 잠기지도 않았기에 오히려 미세먼지가 방안으로 밀려와 그리고 최고층이었기에 뜨거운 더위로 에어콘을 재실 중에는 끌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짐을 숙소내에 맡기게 해주었기에 호스트는 선심 쓰듯이 궁시렁 끝에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해서 별 문제를 삼지는 않았지만 전기요금 미납으로 인한 급작스런 정전과 티비 불량, 유리샷시 불량으로 인한 화전시기 미세먼지 내부 유입(사막에서 자는 느낌이 들 수 있음), 호스트 짐을 포함한 렌탈 등 다시 투숙하고 싶은 에어비앤비는 아니었다

처음 들어왔을때 처럼 동일하게 맞춰 놓고 퇴실을 한다
거실에 있는 저 에어콘 전원을 끄면 송풍구가 닫혀야 하는데 닫히지 않고 열린채로 멈춘다
혹시나 문제를 삼을까 두꺼비집 스위치를 아예 껐다 키면 리셋이 되는지 송풍구가 원위로 돌아가 닫히지만 리모컨만으로 조작을 하면 다시 열린채로 닫히지가 않았다


키는 우편함에 놓고 호스트에게 키 남긴 곳을 알린채 그랩을 불러 공항으로 떠난다
디콘도님에서 국제선 공항 124밧 140밧을 내어주었지만 웃을뿐 잔돈을 줄 생각을 안하기에 그냥 차에서 내린다

오래전에 왔던 치앙마이 공항
역시나 크게 달라진 건 별로 없었다



출국장 내부 면세점 모습도 예나 지금이나 살 것 구경할 거 하나 없는 공간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치앙마이 공항 면세점내에 마땅히 구입할 것들이 없었기에
남은 태국돈을 모두 소진할 계획으로 커피를 사서 마시기로 줄을 선다
그리고 결정장애에 더불어 외국어가 전혀 불가능한 이들이 번역기를 켜 놓고 한참이나 한 실랑이에 주변사람을 힘들게 했던 덕분에 한참이나 줄에 서서 기달린 끝에 커피를 받아들고 나올 수 있었다

공항내 위치한 상점이었기에 가격은 시중 물가 비해 비쌌지만 맛은 추천하기 어려웠다


태국에서 무비자 체류 기간인 3개월을 약간 못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내 생에 또 이렇게 떠나올 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하기 힘든 결정으로 떠나와 나에게 온전한 시간을 들여 즐겁게 보내고 돌아가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안녕
치앙마이
그리고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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